마음의 구조27 방어기제 투사의 심리적 구조 – 왜 우리는 미움과 죄책감을 타인에게 옮길까 투사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왜 때때로 ‘내가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느끼는 감정’처럼 확신하게 될까요. 예를 들어 상대가 특별히 차갑게 말한 것도 아닌데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라고 느끼거나, 반대로 내가 죄책감을 느끼는 날에는 “내가 저 사람을 힘들게 하나 봐”라는 생각이 유난히 강해지기도 합니다.심리학에서 말하는 투사(projection)는, 내 안에 있지만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불편한 감정·충동·자기평가를 ‘타인의 것’처럼 지각하는 심리 과정입니다. 투사는 정신분석 전통에서 대표적인 방어기제 중 하나로 설명되어 왔고, 우리가 자주 경험하지만, 스스로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심리 기제입니다.투사가 일어나는 이유투사는 “내가 이상해서” 생기는 반응이라기보다, 마음이 불안을 줄이기 위해 .. 2026. 2. 25. 감정을 피하려는 마음의 또 다른 이유 – 경험 회피와 인지적 융합 지난 글에서 우리는 경험 회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불편한 감정을 없애려 할수록 오히려 괴로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까지 감정을 없애고 싶어 질까요.수용전념치료(ACT)는 그 배경에 ‘인지적 융합’이 있다고 설명합니다.인지적 융합이란 무엇일까인지적 융합은 생각과 나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을 하나의 생각으로 보지 못하고, 그대로 사실처럼 받아들이는 순간입니다.예를 들어 이런 생각이 올라옵니다.“나는 부족하다.”“이 정도도 못하면 안 되지.”“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 거야.”이 문장들은 생각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생각과 붙어버리는 순간, 그것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현실’처럼 느껴집니다. 생각.. 2026. 2. 23. 감정을 피할수록 더 힘든 이유 - 수용전념치료의 경험 회피 우리는 힘든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불안이 올라오면 빨리 없애고 싶고, 슬픔이 밀려오면 애써 괜찮은 척하고 싶어 집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고통을 어떻게든 제거하려 애써온 사람입니다. “고통이 싫다.” “이러는 나 자신이 싫다.”라는 태도로 일관하며 그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괴로움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수용전념치료(ACT)는 이를 ‘경험 회피’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경험 회피란 무엇인가?경험 회피는 말 그대로, 불편한 감정이나 생각을 그대로 두지 못하는 태도입니다. 불안을 억누르거나, 슬픔을 무시하거나, 분노 대신 스스로를 더 몰아붙이는 방식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겉으로 보면 감정을 잘 통제하는 사람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 2026. 2. 22. DSM-5 우울장애 종류 총정리 (주요우울장애·지속성우울장애·PMDD) 우리는 흔히 “우울증”이라는 한 단어로 마음의 침체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정신건강 진단 체계에서는 우울을 하나의 단일 질환으로 보지 않습니다. DSM-5에서는 우울을 여러 하위 진단으로 구성된 하나의 범주, 즉 ‘우울장애군(Depressive Disorders)’으로 분류합니다. 이는 같은 우울감이라 하더라도 그 지속 기간, 경과, 원인, 발달적 특성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1. 주요 우울장애가장 널리 알려진 진단입니다.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 상실이 지속되고, 여러 신체적·인지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며, 일상 기능의 저하가 동반될 때 진단됩니다.삽화 중심의 장애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삽화’란 일정 기간 동안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우울 증상들이 이전 상태와.. 2026. 2. 21. 감정을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 – 게슈탈트 치료에서 말하는 접촉과 알아차림 우리는 왜 내 감정을 확신하지 못하게 될까요. 분명 서운한데 “이 정도는 괜찮지.”라고 말하고, 화가 나는데도 “내가 예민한 걸까?”를 먼저 떠올립니다. 분명 내 감정인데 어떤 이유로 나의 것을 명료하게 알아차리지 못할까요? 이 질문을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게슈탈트 이론을 살펴보겠습니다.인간은 접촉을 통해 자신을 조절하는 존재게슈탈트 치료는 인간을 신체·정신·환경이 통합된 유기체로 이해합니다. 인간은 환경과 분리된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존재입니다.또한 인간은 스스로를 조절하려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경험을 완결하려는 경향을 지닙니다. 어떤 감각이 떠오르면 그것을 인식하고, 표현하고,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러한 경향은 경험을 하나의 ‘완결된 게슈탈트.. 2026. 2. 15. 감정이 왜곡되어 느껴지는 이유 – 방어기제의 작동 방식 우리는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을 자주 놓칩니다. 분명 어떤 일이 있었는데, 집에 돌아오면 “별일 아니었어.”라고 스스로를 정리해 버립니다. 누군가의 말이 마음에 걸렸는데도 “내가 예민한 거겠지.” 하고 넘깁니다. 감정이 없어서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감정을 모르는 걸까요.감정은 우리가 인식하기 전에 이미 뇌와 몸에서 반응이 일어납니다. 위협을 감지하면 뇌의 편도체가 반응하고, 몸은 긴장합니다. 심장은 빨라지고, 어깨는 올라가며, 숨이 얕아집니다. 여기에 어린 시절의 경험이 더해집니다. 반복적으로 비난을 들었던 사람은 사소한 표정에도 위축을 느낄 수 있고,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웠던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분노 대신 침묵을 먼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몸의 반응과 과거의 경험이 만나면서, 우리는 그것을 하나의 감정.. 2026. 2. 15.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