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구조34 "해봐도 안 돼"라는 마음의 감옥 - '학습된 무기력' 탈출하기 지난 글에서 우리는 타인의 감정이 내 것처럼 느껴지거나, 관계 속에서 특정 역할을 강요받게 되는 ‘투사적 동일시’의 역동을 살펴보았습니다.이러한 부정적인 관계 패턴이 반복되거나, 자신의 노력으로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경험이 장기간 쌓이게 되면 우리는 심리적으로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어떤 순간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분명 노력해 본 적이 있는데도, 다시 시도할 힘이 나지 않고 “어차피 안 될 텐데”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습니다.우리는 살면서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반면, 어떤 사람은 "내가 해봤자 소용없어"라며 시도조차 포기해 버리곤 합니다. 이러한 상태를 심리학에서는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 2026. 4. 4. 스트레스는 왜 생길까 - 항상성과 알로스타시스로 이해하는 몸의 균형 우리는 스트레스를 보통 줄여야 할 대상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심리학에서는 스트레스를 자극과 반응의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스트레스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신체와 인지의 작동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스트레스는 무엇인가 - 자극과 반응의 상호작용스트레스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자극과 반응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입니다.스트레스 자극은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는 사건이나 상황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해야 할 일이 많거나 과제가 누적된 상태처럼 외부 환경에서 발생하는 요구가 이에 해당합니다.스트레스 반응은 이러한 자극에 대해 나타나는 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입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심장이 빨리 뛰거나 긴장이 높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따라서.. 2026. 3. 24. 방어기제 투사의 심리적 구조 – 왜 우리는 미움과 죄책감을 타인에게 옮길까 투사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왜 때때로 ‘내가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느끼는 감정’처럼 확신하게 될까요. 예를 들어 상대가 특별히 차갑게 말한 것도 아닌데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라고 느끼거나, 반대로 내가 죄책감을 느끼는 날에는 “내가 저 사람을 힘들게 하나 봐”라는 생각이 유난히 강해지기도 합니다.심리학에서 말하는 투사(projection)는, 내 안에 있지만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불편한 감정·충동·자기평가를 ‘타인의 것’처럼 지각하는 심리 과정입니다. 투사는 정신분석 전통에서 대표적인 방어기제 중 하나로 설명되어 왔고, 우리가 자주 경험하지만, 스스로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심리 기제입니다.1. 투사가 일어나는 이유투사는 “내가 이상해서” 생기는 반응이라기보다, 마음이 불안을 줄이기 .. 2026. 2. 25. 왜 우리는 감정을 피하려 할까 – 경험 회피와 인지적 융합 인지적 융합이란 무엇일까요? 떠오른 생각을 사실처럼 믿게 되면 감정은 더 강해지고, 우리는 그 감정을 피하려고 애쓰게 됩니다. 수용전념치료(ACT)의 관점에서 인지적 융합과 경험 회피의 관계를 쉽게 정리해 봅니다. 지난 글에서 우리는 경험 회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불편한 감정을 없애려 할수록 오히려 괴로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보았습니다.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까지 감정을 없애고 싶어질까요?수용전념치료(ACT)는 그 배경에 ‘인지적 융합’이 있다고 설명합니다.핵심 요약인지적 융합이란 떠오른 생각을 그대로 사실로 믿어버리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감정이 더 강해지고, 우리는 그 감정을 없애기 위해 경험 회피를 시작하게 됩니다.인지적 융합이란 무엇일까인지적 융합은 생각.. 2026. 2. 23. 감정을 피할수록 더 힘든 이유 – 경험 회피(수용전념치료 ACT) 왜 우리는 감정을 피하려 할까요? 불안과 슬픔을 없애려 할수록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이유는 경험 회피 때문일 수 있습니다. 수용전념치료(ACT)를 바탕으로 감정을 다루는 새로운 관점을 정리해봅니다. 우리는 힘든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습니다. 불안이 올라오면 빨리 없애고 싶고, 슬픔이 밀려오면 애써 괜찮은 척하고 싶어집니다.저 역시 오랫동안 고통을 어떻게든 제거하려 애써온 사람입니다. “고통이 싫다.” “이러는 나 자신이 싫다.”라는 태도로 일관하며 그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했습니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괴로움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수용전념치료(ACT)는 이를 ‘경험 회피’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경험 회피란 무엇인가?경험 회피는 말 그대로, 불편한 감정이나 생각을 그대로 두지 못하는 태.. 2026. 2. 22. DSM-5 우울장애 종류 총정리 (주요우울장애·지속성우울장애·PMDD) 우리는 흔히 “우울증”이라는 한 단어로 마음의 침체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정신건강 진단 체계에서는 우울을 하나의 단일 질환으로 보지 않습니다. DSM-5에서는 우울을 여러 하위 진단으로 구성된 하나의 범주, 즉 ‘우울장애군(Depressive Disorders)’으로 분류합니다. 이는 같은 우울감이라 하더라도 그 지속 기간, 경과, 원인, 발달적 특성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1. 주요 우울장애가장 널리 알려진 진단입니다.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 상실이 지속되고, 여러 신체적·인지적 증상이 함께 나타나며, 일상 기능의 저하가 동반될 때 진단됩니다.삽화 중심의 장애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삽화’란 일정 기간 동안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우울 증상들이 이전 상태와.. 2026. 2. 21. 이전 1 2 3 4 5 6 다음